2012년 7월 8일 일요일

효과적인 온라인 대화 스타일

온라인에서 가끔 메신저나 또는 문자 메시지로 들어오는 질문들에 대한 내 default 대답.

너: "내일 시간 있어?"
나: "없어" 또는 (씹음)

너: "뭐해?"
나: (씹음)

너: "있어?"
나: (씹음)

너: "뭐좀 물어봐도 돼?"
나: "안돼" 또는 (씹음)


뭐 싸가지가 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온라인상에서 매우 비효율적으로 대화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위와 같이 물어보는 것은 사실 오프라인 대화에서 적절한 방법 아닌가? 예를 들어 내가 다른 일에 신경을 쏟고 있을때 누군가 다가와서 "시간좀 있어?"라고 물으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대화모드로 전환해야 하니까... 그러면 그때부터 실시간으로 짧게 대화하면서 할말 끝내고 끝... (오프라인처럼 질질 끄는 대화가 아니라 실제 곧바로 이야기하면서 일 처리 후다닥 끝낼수 있음...)

하지만 위와 같은 대화를 온라인에서 하게 되면 정말 짜증난다. 일단 온라인 상에서 또는 문자로 대화할때는 상대방이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 일방적인 소통 수단이니까... 보통 한쪽이 말을걸면 다른쪽이 그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시간이 좀 걸림... 그리고 상대방이 메시지를 확인할 때가 되면 이미 이걸 확인하려고 다른 일을 멈춘 상태... 즉 이미 질문자가 물어볼 "본론"을 읽을 자세가 되어있다는 이야기다.

본론을 받아들을 자세가 되어있을때에도 보이는 메시지라곤 아무 속알맹이 없는 "있어?"따위의 메시지라면 엄청난 시간 낭비이다. 여기에 "응, 있어"라고 대답하면 원래의 질문자는 또 자리를 뜨거나 다른 일을 하느라고 답하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고.... 그냥 처음부터 본론부터 말해놓으면 내가 메시지를 보고 곧바로 답을 보내주면 끝날 것을.. 왜 이따위로 비효율적으로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위의 예에서 한가지 예외는 "내일 시간 있어?"라는 질문... 이 질문에 내가 곧바로 "없어"라고 대답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실제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선 내가 시간을 내줄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약속이 잡혀 있더라도 상대방이 내게 하고 싶어하는 일에 더 흥미가 간다면 이전 약속을 취소해서도 시간을 내줄거고.. 그 반대라면 설마 내가 시간이 있더라도 하기 싫다고 거절할 수도 있으니까...

왜 다른 약속이 안잡혀 있으면 당연히 자기들 일을 처리해줄거라고 생각하는거지? 지 하기 싫은 일들을 거절할때 바쁘다는 핑계를 대는게 일반화되어 있는 문화라서 그런가?..

아.... 참고로 이건.... 한국인들과 온라인으로 대화할때 생기는 문제점을 말한 것... 캐나다쪽에선 이런 문제를 겪은 적이 없지만.. 내가 사람만나는 서클이 주로 개발자에 한정되어 있어서 일수도 있음.... 한국인중에서도 사실 개발자들은 이런 문제가 적으니까... 워낙 단도직입적으로 일 처리하는게 일반화 되어있는 직군이라서 그런듯... 한마디로 한국에서 몇 안되게 제대로 사는 직군이라 생각함..

어째든 오늘의 rant는 이정도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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