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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일 월요일

게임개발자 지망생님들, 질문에 답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젠 하도 들어서 꽃미남이란 별명이 좀 질릴까 하다가도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이 안타까운 여전히 꽃미남 게임 프로그래머 포프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써 본 것 중 가장 긴 문장입니다. 뿌듯합니다.... -_-)

이제 본문 입니다... -_-

요즘 나름 바빠졌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북미취업 가이드쉐이더 입문 강좌를 연재하고, 게임개발포에버를 시작한 후로 한국에서 이런저런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현직 게임개발자분들도 계시고 게임개발자 지망생분들도 계시지요. 저도 답변해드리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 새로 깨닫는 것도 많아서 여태까지 모든 분께 열심히 답을 해드렸습니다만...

하지만 가끔 당혹스러운 질문이....

사실 가끔 너무나 광범위한 질문을 해오시는 분들에게는 답을 해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보통 현직 개발자분들 보다는 지망생 분들이 좀 이런 경항이 강하지요. 예를 들어..

"게임개발자가 되는게 제 인생의 꿈입니다. 어떻게 해야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죠?"

이런 질문을 볼 때마다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제가 영미권에서도 학생들의 질문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런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첨엔 정말 많이 당혹스러웠죠. (물론 아직도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뭐든간에 이렇게 질문이 시작되면보통 8~90프로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 됩니다.

포프: "게임을 만들어는 보셨어요?"
지망생: "아뇨. 아직 만드는 법을 안배웠어요. 아직 대학을 안가서요.(아니면 그와 유사한 이유들...)"
포프: "학교에서 배운다고 게임개발자 되는거 아니에요. 일단 게임부터 만드세요. (그리고 이런저런 리소스들을 알려준다)"

현직 개발자분이시라면 다들 한번 쯤은 지망생들과 이런 대화를 해보셨을거고, 그리고 실력이 너무나 출중하신 많은 분들이 더 이상 이런 질문에 답변을 해주지 않으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 중의 상당히 대다수가 결국 게임개발자가 안되고 현직 개발자 분들은 이런 분들의 개인비서가 되서 게임제작 자료나 찾아주는 일을 해주는데 질렸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더이상 이용당하고 싶지 않으신 겁니다.

게임개발자가 되려면 게임을 만드세요

저도 한 때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어하던 어린이었던 때가 있고, 잠시 게임개발하다가 법대생이 되서 외도한뒤에 다시 게임계로 돌아오려고 나름 고생한 놈으로써 제 경험담을 말하자면.....

제가 "난 게임을 만들꺼야"라고 꿈을 꾸고 살던 때에 만났던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말만하고 이런저런 핑계 실제 허접한 거 하나라도 만들지 않은 친구들, 또는 그냥 관련학과만 가서 졸업한 친구들 중에 게임개발자 된 친구들이 없습니다. 다들 게임을 만드는게 인생의 꿈이라고 했던 친구들인데.... 네... 없습니다.

이건 사실 매우 당연한 이친데 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소설가가 되는게 인생의 꿈인데 어릴 때부터 글을 한번도 안써본 학생이 있을까요? 단 남의 소설은 많이 읽었지요.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춤 안추고 노래 안해본 학생이 있을까요? 물론 TV에서 가수들 노래하고 춤추는건 많이 봤지요.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한번도 농구를 안해본 학생이 있을까요? 물론 프로 야구선수들이 경기하는건 많이 봤지요.

이쯤되면 대충 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아실겁니다. 정말 게임을 만드는 게 인생의 꿈이고 정말 이걸 안하면 죽는다고 믿고 계신데 아직 만들어본 게임(또는 그와 유사한게) 없다면 한 95프로는 그냥 세뇌당하셨거나 자기최면 거신겁니다. (물론 정말 사정이 있어서 못하신 분들이 한 5프로 있다고 해드리지요. 근데 다들 본인이 5프로 안에 든다고 우기시면.... 못써요.....) 뭐가되었든 간에 전 이런 분들에게도 답변을 최대한 한다고 해왔는데 사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게임을 우선 만들어보세요.(또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또는 게임 아이디어를 정리해보세요 등등)"

라고 제가 드리는 답변은 말은 사실...

"그렇게라도 안하시면 가망성이 좀 많이 없어보여요."

라는 뜻이거든요. 물론 제 판단도 가끔 틀립니다. 틀릴땐 틀렸다고 인정도 하고요. 근데 거의 십중팔구는 제 판단이 맞습니다.

위에서 영미권 학생들로부터도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근데 한가지 다른 점은 영미권 학생들의 질문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겁니다. 보통 자기 스스로 뭔가 만들어보려고 깨작여봤고 거기서 막히는 것들에 대한 질문.. 혹은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조언을 구하는 질문 등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게임업계의 근무여건이 대해 묻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때는 정말 그 학생에게 뭔가 큰 힘이 되는거 같아 제 마음도 뿌듯합니다. 한국분들 중에도 이렇게 뿌듯한 질문을 해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안그런 분들이 좀 너무 많습니다. 현재론....

게임개발자 지망생님들... 질문하시려면요...

언제나 그렇듯이 또 주저리 주저리 말만 많이 썼습니다. 제가 사실 하고픈 말은 이겁니다.
  1. 전 아직도 게임개발자가 될 꿈을 꾸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분들하고 대화하면서 얻는 게 많습니다.
  2. 하지만 꿈만 꾸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답해드리느라, 정말 뭔가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소홀해지는 게 아쉽습니다.
  3. 따라서 앞으로는 직접 만드신 게임(또는 유사한것.. 예: 그림, 프로그래밍, 게임 아이디어 등등)을 먼저 보여주시지 않는한 진로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4.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어떻게든 제 허접한 답변 받아보시겠다고... 남의 작품을 훔쳐서 본인이 만든 것인척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게임업계에 이름을 널리 퍼뜨려 드리겠습니다.
  5. 그리고 질문하시기전에 충분히 리서치(구글에서라도)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구글에서 쉽게 나오는 질문에도 답변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6. 이렇게 하면 질문자 분들께서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겪이 되니 본인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제가 한 악담(?)이 틀렸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멋진 게임개발자 되신 분들이 있다면 디스 쏴주세요.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겠습니다.


p.s. 사실 요번엔 게개포 연재 거를려고 했는데 게임개발자지망생 진우님이 글 쓸 거리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대학들어가신 새내기인데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 C/C++을 독학하며 나름 간단한 게임부터 만들어보고 있으십니다. 이런 자세 본받으시길 바랍니다.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청소년 게임문제는 권위를 잃은 부모의 문제이다.

한참 번역일을 할 때였던 2006년에 "PC와 비디오 게임: 친구인가 적인가?(PC and Video Games: Friends or Foes?)"란 제목의 컨퍼런스 회의록을 번역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왔던 내용 중에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내용이 있었죠. 근데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게임규제에 대한 꼴갑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 블로그에 짧게 올려봅니다.



대충 번역:

권위(authority)라는 단어의 기원은 라틴어로 ‘저술하다(author)’란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 부모들은 더 이상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저술할 능력이 없습니다. 즉 부모들이 현 세계를 마땅히 설명할 능력이 없으므로 권위에 도전을 느끼는 것입니다. 현세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뉴미디어 사용을 적절히 제한할 수 있을 턱이 없죠.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지의 가상세계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이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부모들은 가상 기술을 거부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아이들의 시간을 컨트롤하려 하죠.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중독입니다. 그저 언론매체에서 마땅한 단어가 없어 중독이란 단어를 사용했을 뿐인데 부모들이 이걸 마약중독처럼 엄청 무시무시한거라 생각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죠.


원문:
As you may know, authority comes from Latin “author”, and today, parents are no longer able to author an explanation of the world. So it means that they have a problem of authority because it is impossible for them—they lack the concepts, the words—to author a good explanation of the world. So it means that they have a problem of authority because it is impossible for them—they lack the concepts, the words—to author a good explanation of the world. No wonder we have some problems with authority! It is impossible for parents to forbid the use of new media because they know that it could be closing off the future of their kids: while scared to see their kids being aspirated by this unknown virtuality, they are not yet able to realize that their kids could be inspired by it. So, in a desperate effort, parents today try to control time, refusing virtual technologies. They are afraid above all by addiction. It is a media term: addiction. And they are afraid by this word “addiction” because it conjures up pictures related to drug experiences.  



이미 해외에서는 5~6년전에 이렇게 올바른 논의가 진행되었었는데... 대체 너넨 뭐하는거니?




2012년 2월 8일 수요일

거짓말로 버티고 사는 개발자...


최근에 회사를 떠나야 했던 떠난 개발자가 있다. 뭐 짧게 짧게 여러 회사를 옮겨다녀야 하는 인간 중 하나인데.... (뭐, 그래야 하는 이유는 대충 다들 알테고).... 어쩌다 오늘 그 인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본인이 회사를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울 회사 직원들이 이 글을 아주 즐겁게 봤는데... 이게 세계 최고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지....?

이미지 출처: http://images.wikia.com/lotr/images/9/9e/Smeagol.jpg

뭐, 굳이 그놈이 한 모든 거짓말들을 들추어 낼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이 업계에서 머무르려면 그놈은 그런 거짓말을 해야만 할테니까... 그냥 조만간 이놈이 밴쿠버 밖에서 직장을 찾아야 할 꺼라고만 추측한다. 이미 이 도시에서 꽤 유명하더군.... ㅎㅎ... 그 외에도 괜히 여기 까발려서 명예훼손죄로 고소 받는 것도 좀 귀찮고... 뭐 실제 고소 들어오면 어차피 내가 이길 게 뻔하니 그것도 꽤 재밌을 거 같긴 하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거든.... (괜히 법대 나온게 아니라니까? -_-)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똘아이하고 상대하는 게 골치아프니 귀찮은 것일뿐....  그래도 개인적으로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말해줄거다. 뭐든간에 난 솔직하고 직설적인 놈이어서.. 절대 거짓말도.. 숨기지도 않으니까...

거짓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난 의견/판단 <--> 사실을 구분하는 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법대 괜히 나온게 아니라니까.....? -_- 마찬가지 이유로 내가 그놈을 거짓말쟁이라 부르는 이유도 그놈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때문이지 그놈의 말도안되는 판단이나 의견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정말 스스로 자기주장이 사실이라 믿고 있다면.... 그놈은 엔지니어가 될 최소한의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증거일 뿐... 아니면 여기가 그놈의 새 전세방이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