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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수요일

이젠 모발 게임만이 살길이다?

작년에는 한동안 콘솔게임이 죽네 마네 이야기가 많더니.. 올해는 온라인게임이 죽네마네 하는 이야기가 많다... 난 아직도 이 두 분야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도 곧 죽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 시장이 바뀌지 않았단 이야긴 아니다....

게임이란건 어차피 게이머를 따라 가기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예전에 비해 콘솔게임시장... 그리고 온라인 게임시장의 규모(게이머의 수)가 작아진건 맞다. 그래서 그만큼 온라인게임/콘솔게임시장에서 살아남기가 힘들어졌다. 시장이 좁아져도 여전히 살아남는건 top player들... 즉... AAA 게임들이다... 좀 괜찮거나.. 운이 억수로 좋은 AA게임들도 일부 살아남을거다..  AAA게임이 여전히 살아남는 이유는 그런 게임들을 원하는 코어게이머들이 언제나 존재하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콘솔과 PC 정도의 성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모발의 성능이 계속 발전중이어서 콘솔이 결국 필요없을거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단순히 물리학적으로 생각해도 배터리 꼽고 돌리는 기계의 성능이 전선 꼽고 돌리는 기계의 성능을 앞지를수는 없다. 콘솔과 PC 하드웨어도 계속 발전하다. 그리고 코어 게이머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발전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을 기억하는가..? 우린 인터넷 없이 아무문제 없이 잘 살았다... 근데 이미 인터넷을 맛본이상 더이상 이거 없인 못지낸다. 사람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기 마련이다... 코어게이머들의 기대치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AAA게임들은 콘솔/온라인 시장에서 살아남는다.(뭔가 크게 말아먹지 않는이상)... 그럼 요즘 많은 게임회사들이 콘솔 및 온라인 시장이 죽었다고 이 분야를 아예 포기한다고 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건 스스로가 AAA게임 제작사가 아님을 인정하는게 아닌가 한다. 자기가 AAA 제작사가 아니라 이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드니... 좀더 넓어진 시장으로 옮기겠다는 거다... 현명한 판단이다. 하지만 자사의 생존을 위해 사업방향을 바꾸는걸 합리화시키기 위해 시장 자체가 죽었다는 등의 변명은 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여기서 하는 말은 아예 콘솔 및 온라인 사업을 접는 회사들을 향한 말이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건 아주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다른 이유는 상장된 회사의 경우는 주가 유지 및 상승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들이 "이건 돈 벌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떡밥들을 던져줘야 한다는건데... 그럴려면 모발이나 소셜이 먹힌다는거지...

결코 난 모발 게임을 얕보지 않는다. 나 스스로도 코어게이머보다는 캐주얼 게이머에 가깝기에 오히려 모발 게임을 더 선호한다. 그냥 기존 콘솔/온라인 게임회사들이 모발로 완전히 전향하면서 대는 핑계들에 좀 질려서 글 쓰는것 뿐.... 이렇게 핑계만 대는 회사보다는 차라리 첨부터 모바일로 시작한 회사들이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뭐든간에 콘솔 및 PC 온라인 게임시장은 죽지 않았고.. 죽지도 않을거라 생각한다.. 단 줄어든 고객수를 잡기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뿐이고... 살아남는 게임은 여전히 살아남을거다. 그게 바로 시장경제 아닌가..? (이건 나보단 레아형이 더 잘 설명할만한 철학적인 내용인가..?) 

어차피 게임도 소비자를 즐겁게 만들어줘야 돈을 버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다른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비교해보면 대충 답이 나온다... 영화도 수백만불 들인 블럭버스터는 1년에 몇개밖에 개봉안한다.. 나머진 그냥 저예산이지만 스토리가 감동적이고 재밌는 로맨틱 코메디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수억씩 들여 제작하고 온갖 오케스트라 동원해서 만든 음악도 극히 일부다... 나머진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이다... 그들이 모두 돈을 버는가? 블럭버스터들은 대부분 버는거 같다.. 그외의 것들은 제작비 얼마 들였는지에 따라 다르다....

콘솔과 온라인은 블럭버스터... 모발은 기발한 로맨틱 코메디.. 라고 보는 내가 이상한건가...?




2012년 4월 2일 월요일

게임개발자 지망생님들, 질문에 답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젠 하도 들어서 꽃미남이란 별명이 좀 질릴까 하다가도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이 안타까운 여전히 꽃미남 게임 프로그래머 포프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써 본 것 중 가장 긴 문장입니다. 뿌듯합니다.... -_-)

이제 본문 입니다... -_-

요즘 나름 바빠졌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북미취업 가이드쉐이더 입문 강좌를 연재하고, 게임개발포에버를 시작한 후로 한국에서 이런저런 문의를 해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으십니다. 현직 게임개발자분들도 계시고 게임개발자 지망생분들도 계시지요. 저도 답변해드리면서 배우는 점도 많고 새로 깨닫는 것도 많아서 여태까지 모든 분께 열심히 답을 해드렸습니다만...

하지만 가끔 당혹스러운 질문이....

사실 가끔 너무나 광범위한 질문을 해오시는 분들에게는 답을 해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보통 현직 개발자분들 보다는 지망생 분들이 좀 이런 경항이 강하지요. 예를 들어..

"게임개발자가 되는게 제 인생의 꿈입니다. 어떻게 해야 게임개발자가 될 수 있죠?"

이런 질문을 볼 때마다 솔직히 당혹스럽습니다. 제가 영미권에서도 학생들의 질문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런 질문을 해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첨엔 정말 많이 당혹스러웠죠. (물론 아직도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뭐든간에 이렇게 질문이 시작되면보통 8~90프로는 다음과 같이 마무리 됩니다.

포프: "게임을 만들어는 보셨어요?"
지망생: "아뇨. 아직 만드는 법을 안배웠어요. 아직 대학을 안가서요.(아니면 그와 유사한 이유들...)"
포프: "학교에서 배운다고 게임개발자 되는거 아니에요. 일단 게임부터 만드세요. (그리고 이런저런 리소스들을 알려준다)"

현직 개발자분이시라면 다들 한번 쯤은 지망생들과 이런 대화를 해보셨을거고, 그리고 실력이 너무나 출중하신 많은 분들이 더 이상 이런 질문에 답변을 해주지 않으십니다. 왜 그럴까요? 이런 질문 하시는 분들 중의 상당히 대다수가 결국 게임개발자가 안되고 현직 개발자 분들은 이런 분들의 개인비서가 되서 게임제작 자료나 찾아주는 일을 해주는데 질렸기 때문이지요. 한마디로 더이상 이용당하고 싶지 않으신 겁니다.

게임개발자가 되려면 게임을 만드세요

저도 한 때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어하던 어린이었던 때가 있고, 잠시 게임개발하다가 법대생이 되서 외도한뒤에 다시 게임계로 돌아오려고 나름 고생한 놈으로써 제 경험담을 말하자면.....

제가 "난 게임을 만들꺼야"라고 꿈을 꾸고 살던 때에 만났던 친구들이 꽤 있습니다. 저랑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이었지요. 하지만 정작 말만하고 이런저런 핑계 실제 허접한 거 하나라도 만들지 않은 친구들, 또는 그냥 관련학과만 가서 졸업한 친구들 중에 게임개발자 된 친구들이 없습니다. 다들 게임을 만드는게 인생의 꿈이라고 했던 친구들인데.... 네... 없습니다.

이건 사실 매우 당연한 이친데 왜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소설가가 되는게 인생의 꿈인데 어릴 때부터 글을 한번도 안써본 학생이 있을까요? 단 남의 소설은 많이 읽었지요.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춤 안추고 노래 안해본 학생이 있을까요? 물론 TV에서 가수들 노래하고 춤추는건 많이 봤지요. 야구선수가 되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한번도 농구를 안해본 학생이 있을까요? 물론 프로 야구선수들이 경기하는건 많이 봤지요.

이쯤되면 대충 제가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아실겁니다. 정말 게임을 만드는 게 인생의 꿈이고 정말 이걸 안하면 죽는다고 믿고 계신데 아직 만들어본 게임(또는 그와 유사한게) 없다면 한 95프로는 그냥 세뇌당하셨거나 자기최면 거신겁니다. (물론 정말 사정이 있어서 못하신 분들이 한 5프로 있다고 해드리지요. 근데 다들 본인이 5프로 안에 든다고 우기시면.... 못써요.....) 뭐가되었든 간에 전 이런 분들에게도 답변을 최대한 한다고 해왔는데 사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게임을 우선 만들어보세요.(또는 그림을 그려보세요. 또는 게임 아이디어를 정리해보세요 등등)"

라고 제가 드리는 답변은 말은 사실...

"그렇게라도 안하시면 가망성이 좀 많이 없어보여요."

라는 뜻이거든요. 물론 제 판단도 가끔 틀립니다. 틀릴땐 틀렸다고 인정도 하고요. 근데 거의 십중팔구는 제 판단이 맞습니다.

위에서 영미권 학생들로부터도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근데 한가지 다른 점은 영미권 학생들의 질문이 매우 구체적이라는 겁니다. 보통 자기 스스로 뭔가 만들어보려고 깨작여봤고 거기서 막히는 것들에 대한 질문.. 혹은 더 나은 방법이 없는지 조언을 구하는 질문 등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게임업계의 근무여건이 대해 묻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할 때는 정말 그 학생에게 뭔가 큰 힘이 되는거 같아 제 마음도 뿌듯합니다. 한국분들 중에도 이렇게 뿌듯한 질문을 해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안그런 분들이 좀 너무 많습니다. 현재론....

게임개발자 지망생님들... 질문하시려면요...

언제나 그렇듯이 또 주저리 주저리 말만 많이 썼습니다. 제가 사실 하고픈 말은 이겁니다.
  1. 전 아직도 게임개발자가 될 꿈을 꾸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분들하고 대화하면서 얻는 게 많습니다.
  2. 하지만 꿈만 꾸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답해드리느라, 정말 뭔가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소홀해지는 게 아쉽습니다.
  3. 따라서 앞으로는 직접 만드신 게임(또는 유사한것.. 예: 그림, 프로그래밍, 게임 아이디어 등등)을 먼저 보여주시지 않는한 진로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4.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어떻게든 제 허접한 답변 받아보시겠다고... 남의 작품을 훔쳐서 본인이 만든 것인척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게임업계에 이름을 널리 퍼뜨려 드리겠습니다.
  5. 그리고 질문하시기전에 충분히 리서치(구글에서라도)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구글에서 쉽게 나오는 질문에도 답변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6. 이렇게 하면 질문자 분들께서도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겪이 되니 본인 인생에도 도움이 되는 거라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제가 한 악담(?)이 틀렸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이 악물고 열심히 해서 멋진 게임개발자 되신 분들이 있다면 디스 쏴주세요. 진심으로 축하해 드리겠습니다.


p.s. 사실 요번엔 게개포 연재 거를려고 했는데 게임개발자지망생 진우님이 글 쓸 거리를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대학들어가신 새내기인데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도 않는 C/C++을 독학하며 나름 간단한 게임부터 만들어보고 있으십니다. 이런 자세 본받으시길 바랍니다.



2012년 3월 24일 토요일

콘솔게임에는 미래가 없다? (방명록 답변)

뭐, 최근에 한국의 모 게임회사 사장님이 '콘솔게임에는 미래가 없다'라는 발언을 해서 이런저런 토론이 일어나고 있는 모양이네요. 이런 발언들이 보통 회사의 이익과 관련된 경우가 많아서 전 보통 대충 뉴스의 헤드라인만 읽어보고 넘어가는게 보통이고 이번에도 그랬는데... (그리고 제가 별로 기여를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대충 넘어간 것도 있음)... 방명록에 '미고'님이 제 의견을 물어보셔서 거기에 답글을 단 김에 그대로 긁어서 블로그 포스트로도 올립니다.

우선 이게 미고님이 던져주신 질문:

북미관련을 비롯해 다양한 게시물을 정독하며 많음 도움 얻고 있는 게임쪽 취업준비생입니다.
일단 게임계의 선구자(?)역할을 해주시는 pope님게 감사드리며..

한가지 궁금한게 있습니다. 게임의 스킬이나 방법적인 질문은 아니고
어떻게 보면 게임계의 동향의 관한 질문이 될수도 있겠는데요. 최근의 한국에서
"게임 매니아 다 모여라!" 라는 공개 토론회가 서강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전문가 패널로는
아키에이지를 제작중이신 XL games의 대표이사 송재경님이 참여하셨습니다. 그외에도 몇분의
패널이 계셨습니다만 논외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 토론장에서 마지막 질의응답시간이 주어졌는데 한 학생이 이렇게 대표님께 물었습니다. "저는 온라인게임보다는 콘솔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되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대충 질문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하지만 전 현장이 있지 않았으니 정확한 질문의 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이 좀 우리나라 게임계의 파장이 일어날 정도였는데.. 대답은
"콘솔게임에는 희망이 없다" 라는 말이었죠. 비록 한국에 국한댄 얘기였겠지만 이 이후로도
게임사이트나 게임종사자 들간에는 찬반여론이나 토론분위기가 형성이 되었습니다.

저도 지극히 한국이란 나라에서 콘솔쪽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만.. 콘솔쪽 종사하고 싶으면
북미로 가야되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비록 아이폰/아이패드 게임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콘솔시장에 비해서 혹은 퀄리티에 비해서 많이 개인적으로 딸린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한 내용을 정리해서 올려논 게시글을 첨부 했습니다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123473&category=102

pope 님께서는 송재경 대표님의 발언과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동감하시는지.. 아니면 대표로써 경솔한 발언이었는지..

아 그리고 링크따라서 읽으시다보면 게임계의 단합과 관한 내용도 추가적으로 있습니다.
저는 저 발언에 대해서는 오히려 위의 내용보다 더 경솔한 발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창의적인 게임도 중요하지만 더 크게보면 게임계의 산업을 이끌어갈 대표들이 모여서
게임제작 얘기만 하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사업계의 흐름을 읽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제시를 해야되는데..
대표들이 모이는 것에 대해서 꺼려하는 분위기 더군요

이에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내용이 많이 길어졌군요-_-...
간단 명료한 대답도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게 제 대답:
아니, 이리 어려운 질문을... 송재경님이 누군지조차 몰라서 검색을 해봤어야 했어요 ㅎㅎ 어쨌든 대충 제 답변입니다....

송재경님이 이 발언 하셨던 주(week)에 epic games의 팀 아저씨가 인터뷰를 한게 있지요. 그 분의 입장은 '콘솔게임은 아직도 미래가 있다'였습니다. 일단 아이패드나 이런놈들이 "현재" 콘솔게임의 파워를 따라잡는데에는 최소 5~6년이 걸릴것이고 게임을 하는 최적의 환경은 역시 대형 TV를 앞에 두고 하는 것이니까요... 대형 TV가 게임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은 저도 예전부터 생각해오고 있던거라 팀 아저씨의 말에는 일단 공감하죠.

하지만 송재경님이 한 말이 경솔하다거나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의견을 강력히 피력하는 건 좋은 것이고, '공인이라면 이런 말은 하지 말아야한다'라는 시각도 옳지 않다고 보니까요. 그리고 회사를 이끄는 입장에서 이미 상당히 기술투자를 한 본인회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업계동향을 몰아가는게 도움이 될테니까요. 아니면 본인이 업계동향을 이미 그렇게 보고 있어서 그쪽으로 투자하고 계신걸수도 있고요. 뭐든간에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보다 제가 문제삼고 싶은건 송재경님이 콘솔의 미래가 없다는 주장의 근거로 드신 내용이죠. 이 분이 근거로 삼은게 다음 2개 같은데....

1) 아이패드의 발매주기: 1년
2) 앱스토어 가격: 1 ~ 20달라

1)은 이미 콘솔시장이 뜨기전부터 PC 쪽에서 있어왔던 일이죠. PC쪽은 매년, 혹은 매달이 멀다하고 계속 발전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솔게임쪽은 여전히 발전해 왔습니다. 따라서 콘솔기계가 주기적으로 노후되는게 콘솔시장이 죽어야 하는 이유는 아니라고 봅니다.

2)은 콘솔게임의 가격이 비싸다고 하는건데... 요즘은 콘솔에서도 5~20불짜리 게임은 많습니다. 보통 digital download로요. 그리고 사실 다달이 내는 MMO가 결과적으로 가격은 더 비싸지 않나요? 그 가격에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가 중요한거지... 실제 가격이 중요한건 아닙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제 의견:
게임개발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필요한 근거는 '소비자가 무얼 원하느냐?'일 뿐입니다.

한국에서 콘솔게임이 뜨지 않은 이유는 사실 애들이 밖으로 나돌아서라고 생각해요. 콘솔은 사실 거실에 있는 TV에 연결해서 하는 맛에 하는거죠. 컴터로 또는 핸폰으로 TV 프로 볼 수 있는데 굳이 많이 분들이 거실에 앉아서 보는 이유가 뭐겠어요? 똑같은 이치입니다. TV가 멀리있어서 눈에도 편하고, 화면도 크죠. 여러명이 같이 볼수도 있고요.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TV에 연결하는 콘솔게임이 정말 쾌적해요. 근데 TV에 연결해놓고 콘솔게임을 하기엔 부모님 눈치가 너무 보이니까.. 학생들이 밖으로 나갑니다. 공부하러 간다고 하고 나가는거죠.. 그러고 가는 게 PC방... -_- 부모님들은 애들이 공부하러 간다고 했으니까... '저놈이 분명 저러고 놀거야~'라는 의심이 들면서도 그냥 모른척 하는 경우도 많죠... '내 눈에 안보이면 내 책임이 아니다.'란 주의.... 게임셧다운제니 뭐니 하는 개소리법도 그래서 생긴거구요. 부모들이 애들을 제대로 키울 책임을 지기 싫어서 회피해서 생긴... 뭐, 이렇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대학생이 된 애들 역시 집보다는 밖에 나도는걸 좋아하구요..

그래서 결론은.. 한국에서는 게임의 주 소비자가 결국... 콘솔 게임보다는 PC게임을 원한다는 거죠. (요즘은 모바일도 많이).. 그래서 MMO쪽 수요도 큰거였고 등등... 이게 고쳐지려면 일단 부모님들 의식이 애들은 '놀 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해야한다'로 바뀌어야 하고, 집에서 부모님 감독(?)하에 오락을 할 수 있게 허락해줘야 하는거죠.

미국/캐나다의 소비자는 조금 다릅니다. 여기는 PC방이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가 부모들님들이 집에서 오락하는 걸 허락하니까요.. 차라리 '내 눈 앞에서 그러는게 적당히 감독도 할 수 있어서 좋다.'라는 개념이요. 흔히들 하루 몇시간 이상 오락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그런제한을 가하더라구요. 한마디로 부모가 자기 책임을 지고... 애들은 오락하기 가장 쾌적한 환경인 콘솔게임기 + TV를 즐길 수 있고... 그러다보니 소비자도 콘솔게임쪽을 더 원하고...

대표들이 모이는 것에 대해서 꺼리는 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한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서로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니까 꺼리는게 아닐까요? 참고로 NC소프트 같은 경우는 직원들이 컨퍼런스에서 강연하는것도 못하게 한다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퍼주는걸 좋아하는지라 좀 아쉬운 면이죠...

업데이트(2012/03/29): ParkPD님에 따르면 NC소프트에서 강연 못하게 한다는건 사실이 아니랍니다. 정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질문이 기니 대답도 길어지는군요.. 대충 대답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글 차라리 제 블로그에 올려야겠어요.. (길게 쓴게 아까워요~!)


확실한 입장 표명?
생각해보니 방명록 답변에는 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 같아서...

  1. 소비자가 원하는걸 만들면 된다....
  2. 한국: 콘솔게임의 현재가 없다. 미래가 생길려면 문화가 변해야 한다. (고로 힘들것 같다고 생각)
  3. 외국: 여전히 콘솔게임의 미래가 있다. (최소한 한 5년정도는... 그 이상을 예측하는게 의미가 있나? 언젠가는 다른 고성능 기기에서 게임을 하되 영상 및 음향은 무선으로 TV에 HD품질로 쏴줄 수 있는 날이 올거다. 물론 실시간으로.... 그러면 콘솔이라는 개념이 좀 바뀔지도...)
  4. 업계 대표끼리 연락을 하거나 지식울 공유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도 연락을 종종 했다고 하며, 구글의 CEO도 페이스북의 보드멤버이지 않나?)


p.s. 위에 '게임계의 선구자 역할을 하시는 pope님'이란 문구에 밑줄 긋고, 폰트 크게 하고, 볼드체로 처리하고 싶었으나... 참았음 -_-;




2012년 2월 27일 월요일

오스카 시상식을 보다가... 나에겐 어떤 미래가 있을까?

어쩌다 티비를 틀었더니 오스카 시상식을 하길래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봤다.. 이미 역사가 84년이란다.

이걸 보면서 느낀점은 과연 게임개발자가 저런 규모로 상을 받는게 가능할까..? 상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의 소감이 인상깊었던게... 초기 오스카는 15분 길이였단다. 즉, 작품도 많지 않았고 사람들 인지도도 높지 않았단 거겠지.. 영화란 매체가...

게임 수상식을 한 지 몇년이나 되었지..? 10년? 20년? 요새 길이로는 1시간정도 하는거 같은데.. 과연 게임 수상식을 보는 보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우리도 한 64년 정도 더해먹으면 오늘날의 오스카처럼 뭔가 널리 인정받는 직종이 될까..?

내 생각은.. .아닐듯 싶다.. 영화는 아무래도 실제 인간인 배우들이 나오고.. 그 배우들과 사랑에 빠져서 팬들은 수상식을 본다.. 그러다 보면 거기서 껴서 상을 받는 영화제작자들 까지도 알게 되는 건데... 게임에 등장하는 건 가상의 캐릭터... 인간이 아니니까... 게임속의 캐릭터와 사랑을 빠지게 되도, 그 캐릭터가 직접 나와서 수상을 할 수 없으니... 수상식을 보려는 사람들도 적을거고... 그럼 그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을 알게되는 계기도 적을거고... 결국엔 정말 뛰어난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유명해진다는거지....

사람이란게 한번 태어났으면 뭔가 자취를 남기고 가야 하는건데... 난 과연 어떤 흔적이라도 남기고 갈런지 궁금하다.


2012년 2월 13일 월요일

청소년 게임문제는 권위를 잃은 부모의 문제이다.

한참 번역일을 할 때였던 2006년에 "PC와 비디오 게임: 친구인가 적인가?(PC and Video Games: Friends or Foes?)"란 제목의 컨퍼런스 회의록을 번역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왔던 내용 중에 아직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는 내용이 있었죠. 근데 요즘 한국에서 일어나는 게임규제에 대한 꼴갑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 블로그에 짧게 올려봅니다.



대충 번역:

권위(authority)라는 단어의 기원은 라틴어로 ‘저술하다(author)’란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오늘날 부모들은 더 이상 이 세계에 대한 설명을 저술할 능력이 없습니다. 즉 부모들이 현 세계를 마땅히 설명할 능력이 없으므로 권위에 도전을 느끼는 것입니다. 현세계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뉴미디어 사용을 적절히 제한할 수 있을 턱이 없죠. 부모들은 아이들이 미지의 가상세계에 빠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이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죠. 그래서 부모들은 가상 기술을 거부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아이들의 시간을 컨트롤하려 하죠.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중독입니다. 그저 언론매체에서 마땅한 단어가 없어 중독이란 단어를 사용했을 뿐인데 부모들이 이걸 마약중독처럼 엄청 무시무시한거라 생각해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죠.


원문:
As you may know, authority comes from Latin “author”, and today, parents are no longer able to author an explanation of the world. So it means that they have a problem of authority because it is impossible for them—they lack the concepts, the words—to author a good explanation of the world. So it means that they have a problem of authority because it is impossible for them—they lack the concepts, the words—to author a good explanation of the world. No wonder we have some problems with authority! It is impossible for parents to forbid the use of new media because they know that it could be closing off the future of their kids: while scared to see their kids being aspirated by this unknown virtuality, they are not yet able to realize that their kids could be inspired by it. So, in a desperate effort, parents today try to control time, refusing virtual technologies. They are afraid above all by addiction. It is a media term: addiction. And they are afraid by this word “addiction” because it conjures up pictures related to drug experiences.  



이미 해외에서는 5~6년전에 이렇게 올바른 논의가 진행되었었는데... 대체 너넨 뭐하는거니?




2012년 2월 8일 수요일

거짓말로 버티고 사는 개발자...


최근에 회사를 떠나야 했던 떠난 개발자가 있다. 뭐 짧게 짧게 여러 회사를 옮겨다녀야 하는 인간 중 하나인데.... (뭐, 그래야 하는 이유는 대충 다들 알테고).... 어쩌다 오늘 그 인간의 블로그를 보게 되었는데 본인이 회사를 떠나게 된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나를 비롯한 많은 울 회사 직원들이 이 글을 아주 즐겁게 봤는데... 이게 세계 최고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지....?

이미지 출처: http://images.wikia.com/lotr/images/9/9e/Smeagol.jpg

뭐, 굳이 그놈이 한 모든 거짓말들을 들추어 낼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이 업계에서 머무르려면 그놈은 그런 거짓말을 해야만 할테니까... 그냥 조만간 이놈이 밴쿠버 밖에서 직장을 찾아야 할 꺼라고만 추측한다. 이미 이 도시에서 꽤 유명하더군.... ㅎㅎ... 그 외에도 괜히 여기 까발려서 명예훼손죄로 고소 받는 것도 좀 귀찮고... 뭐 실제 고소 들어오면 어차피 내가 이길 게 뻔하니 그것도 꽤 재밌을 거 같긴 하다.  내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거든.... (괜히 법대 나온게 아니라니까? -_-)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똘아이하고 상대하는 게 골치아프니 귀찮은 것일뿐....  그래도 개인적으로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주저하지 않고 말해줄거다. 뭐든간에 난 솔직하고 직설적인 놈이어서.. 절대 거짓말도.. 숨기지도 않으니까...

거짓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난 의견/판단 <--> 사실을 구분하는 법을 매우 잘 알고 있다. 법대 괜히 나온게 아니라니까.....? -_- 마찬가지 이유로 내가 그놈을 거짓말쟁이라 부르는 이유도 그놈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기 때문이지 그놈의 말도안되는 판단이나 의견 때문이 아니다. 그래도 정말 스스로 자기주장이 사실이라 믿고 있다면.... 그놈은 엔지니어가 될 최소한의 자질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증거일 뿐... 아니면 여기가 그놈의 새 전세방이 될지도....